축구는 언제 우리 땅에 전래됐을까?한국 축구사에 따르면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 6월 '플라잉 피시'(Flying Fish)호를 타고 인천항에 들어온 영국 해군들이 처음 축구를 전파한 것으로 돼 있다. 영국 해군들은 선상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연안 부두에서 공을 찼고,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지켜보는 주민들에게도 축구를 가르쳤다. 이후 주민들이 선원들이 두고 간 공을 차면서 근대축구는 시작됐다.
당시 흰색 바지 저고리에 대님을 매고 머리에 상투까지 튼 조선 축구팀이 영국 해군과 축구를 하는 모습이 122년 만에 재현된다.
대한 축구협회는 22일 오전 11시 인천항에 정박한 영국 군함 '엑시터'(Exeter)호 함상에서 한국 해군과 영국 해군이 각각 전통 복장을 입고 구한말 축구 전래 모습을 재현하는 기념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대한축구협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주한 영국 대사관에 공로패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영국 군함이 이번에 국내에 입항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행사에는 양팀 선수단 각 15명, 응원단 500여명이 참가하며 한국 선수들은 구한말 전통 평민 복장인 흰색 바지와 저고리, 대님, 흰색 머리 수건을 두르고 2명은 별도로 도포를 입고 갓까지 쓴다. 영국 해군도 전통 평민 복장을 갖춰 입는다.
이어 양국은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후반 40분씩 축구 전래 기념 양국 해군 축구대회를 연다. 이 때는 축구화만 신고 전통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경기한다. 한국 해군은 이 대회를 위해 경인방송으로부터 드라마 촬영용 전통 평민 복장을 지원받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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