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에 대한 최근 일부 언론의 앞선 보도는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다"고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가균형발전 국정과제회의를 주제한 자리에서 "행정수도 문제는 국회에서 합의로 통과되었다"고 전제한 뒤, "(이런 보도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연인지는 몰라도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는) 언론개혁 문제를 둘러싼 정서적 전선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일부 언론의 '의도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수십년 동안 우리가 이루지 못하고 미루어온 국가적 사업을 국민적 합의를 모아 가려고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것이 일부 집단의 이해관계에 걸려서 또는 어떤 개혁과제에 대한 찬반 입장에 결려서 좌절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한번 합의된 것을 이렇게 돌아서서 또 뒤집고 하면 국가정책을 어떻게 안정되게 수행해 나갈 수 있느냐"며 "내 임기 남은 3년 반 동안 이 문제만 가지고 밀고 당기고 하다가 세월을 보내라는 뜻이라면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는 국가의 장래가 열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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