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만촉진용 자궁수축 주사제의 사용법 설명서에서 단위를 잘못 기재, 적정량의 최고 40배에 이르는 약물이 산모에게 과다 투여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식약청은 2000년 자궁수축호르몬인 옥시토신 단일주사제의 사용법을 재평가하면서 단위를 잘못 표시했던 사실이 최근 발견돼 이를 수정토록 했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11일 한 의대생이 실습과정에서 주사제에 첨부된 설명서를 읽어보다가 '주사제 점적(약물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속도 단위는 분당 밀리단위(mU)이며 분당 밀리리터(mL)라는 단위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알려와 14일 중외제약 등 7개 제약사에 설명서 정정을 요구하고 식약청 홈페이지에도 이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식약청 담당자가 잘못 입력했지만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교과서에 따라 처방을 해 실제 혼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사가 설명서대로 투약했을 경우 적정 용량의 10∼40배에 이르는 양을 사용하게 돼 환자들은 4년 동안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던 셈이다. 이 약은 과다 사용하면 태아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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