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우리나라 원전은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기술력과 안전성이 검증된 설계와 기술 기준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극한의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도록 되어 있다.우리나라 원전은 부지 반경 320㎞ 내의 과거 지진 발생 기록을 분석하고 8㎞ 내의 활성단층 존재 여부를 정밀하게 조사하여 원전 부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생 가능한 최대 규모 지진을 산정하고 여유도를 감안하여 설계된다.
설계 지진값 0.2g(리히터 규모 6.5에 해당)의 지진이 원자로 격납건물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더라도 원자로의 안전기능이 유지되도록 설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시 피해가 커질 수 있는 토사지반이 아닌 견고한 암반 위에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원전 가동 중에는 주요 건물과 기기에 지진계측기를 설치하여 항상 지진 발생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지진계측기는 설계지진값의 20분의 1인 0.01g의 지진력이 부지에 전해지면 발전소 중앙 제어실에 경보가 발생하며, 설계지진값의 2분의 1인 0.1g이상의 지진력이 발전소에 전해지면 원자로를 정지하여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재가동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국내 전 원전 부지 내는 물론 주변 지역 총13개소에도 독자적인 지진관측망을 운영하면서 지진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원전으로부터 80㎞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울진 원전에서 측정된 지진력의 크기는 설계 기준 지진값의 26분의 1인 0.00779g 로 원전의 안전성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으며 설비 안전 점검 결과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지구는 중심부의 핵과 이를 둘러싼 맨틀과 지각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항상 유동적이며, 전 세계 어디에선가는 항상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전 세계 어느 원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지 않을 정도로 내진설계가 잘 되어 있다.
우리 원전도 이와 같이 내진 설계와 상시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이젠 내진 설계로 건설된 원전에 대한 우려보다는 빌딩이나 교각 등 대형 구조물에 대한 내진 설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함영승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업기술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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