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스파이는 국가 경제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는 만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검찰의 손꼽히는 정보기술(IT) 수사전문가인 남상봉(40) 검사가 정보통신부에 파견됐다. 정통부는 17일 '첨단기술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남 검사가 2006년 6월까지 정통부 법률자문관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와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에서 첨단기술 유출사건 전문검사로 활약해온 남 검사는 '국부 지키기' 차원에서 산업기밀 보호에 힘을 쏟아 왔다. 그는 2002년 6월 금융정보 벤처기업 불법해킹, 지난해 7월 미생물 발효장치 제조기술유출기도, 올해 4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장비 제조 기술 유출 등 8건의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그가 사법처리한 산업스파이만 22명에 달한다.
2001년 국내 M사 휴대폰 단말기 제조기술의 중국유출 사건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산업 스파이 사건을 도맡다시피 했다. 2000년 미국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방법 특허에 관한 연구' 논문을 낸 그는 1992년 임관 때 최첨단 32비트 컴퓨터로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 검사는 "정통부 파견기간 국내 IT 업체들의 기술유출에 대한 첩보와 자료수집에 주력하고 산업 스파이 예방을 위한 제도를 연구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산업스파이 수사를 계속해 국부의 손실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과 개인의 정보보호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정통부의 관련 법안 제·개정에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원주고와 연세대를 나온 남 검사는 광주지검 소속(부부장검사)이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