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섬유업계가 고부가가치 원사생산에 승부를 걸고 있다.코오롱은 16일 초극세사나 항균원사, 스포츠 의류용 원사 등의 생산을 늘려 지난해 원사부문 총매출액중 35%를 차지했던 이들의 비중을 올해 각각 45%, 60%까지 확대키로 했다.
코오롱은 지난해말 구미공장의 40년된 나일론 원사 생산설비를 폐기처분하고 스판덱스(수영복 등 신축성있는 의류 원사) 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노후한 폴리에스테르 원사설비도 철거할 계획이다.
효성도 중국에 스판덱스 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직물부문을 축소하는 등 고부가제품으로의 제품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반제품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스포츠 의류에 주로 사용되는 '에어로쿨'제품과 항균원사인 '매직실버'의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로쿨 제품과 매직원사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200%, 30% 증가했다.
효성관계자는 "나일론 부문 판매량중 차별화 제품의 비중이 지난해말 32.2%에서 지난달 말 현재 40%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새한은 1999년 도레이새한 설립 당시 일반 원사부문을 분리하면서 차별화 원사의 비중이 98년 40%에서 99년에는 70%로 높아졌으며, 지금은 90%에 달하고 있다.
새한은 올들어 구미공장의 의류용 폴리에스테르 원면설비를 개조해 고수익성 폴리에스테르인 LMP 설비로 교체하는 등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원사 부문에서 약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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