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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죽음의 D조' 독일, 네델란드 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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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죽음의 D조' 독일, 네델란드 1-1 무승부

입력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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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맞대결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사이 좋게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독일은 1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우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04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골씩을 주고 받는 공방전 끝에 네덜란드와 1―1로 비겼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의 빅카드였던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남으로써 두 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독일은 80분간 한일월드컵 준우승팀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앞서 나갔지만 마지막 10분을 지키지 못했다. 견고한 수비벽을 앞세워 전반 22분 케빈 쿠라니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독일은 8분 뒤 선제골을 잡아냈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30m 프리킥을 토르스텐 프링스가 오른발로 감아 찼고, 볼은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네덜란드는 라파엘 반 데 바르트와 마크 오베르마스의 슛이 잇달아 '거미손' 골키퍼 올리버 칸에 걸려 무산되면서 패색이 짙었다.

오렌지군단을 구한 것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였다. 이날 감독의 고집으로 원톱으로 기용됐지만 변변한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던 니스텔루이는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트리며 네덜란드를 사지에서 건져냈다.

후반 36분 반 더 메이어의 오른쪽 크로스가 올라오자 상대 수비수 크리스티안 뵈른스를 등진 상태에서 몸을 돌리며 그림 같은 오른발 시저스 발리킥을 꽂아넣었다. 세계최고의 수문장 칸도 속수무책으로 공의 궤적을 지켜봐야만 했다. 칸은 "니스텔루이가 슈퍼샷을 날렸다"고 인정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서는 체코가 마렉 하인츠의 결승골에 힘입어 라트비아를 2―1로 꺾고 조 선두로 나섰다.

처녀출전국인 라트비아는 우승후보 체코를 맞아 마리스 베르파코트스키스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바로스와 하인츠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 메이저대회에서 첫 골을 신고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내일의 하이라이트

프랑스―크로아티아(B조·18일 오전 3시45분 레이리아·SBS)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가 개막전 역전드라마의 상승세를 타고 2연승 사냥에 나선다. 8강 진출의 고비였던 잉글랜드전에서 2골을 뽑으며 원맨쇼를 펼친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건재한 프랑스의 우위가 예상된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를 이길 경우 A매치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단 30줄에 접어든 리자라주, 튀랑, 데사이 등 수비진의 체력문제가 부담.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크로아티아(1무)는 프랑스와의 경기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 승부를 걸 공산이 크다. 수비를 강조하는 오토 바리치 감독은 5―3-2 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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