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훌륭한 양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요. 다만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낳아준 어머니 품에 안겨 '어머니'라고 불러보고 싶어요."태어난 지 100여 일만에 미국 가정으로 보내졌던 입양아가 늠름한 보이스카우트로 성장해 고국을 방문, 생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박현우(미국명 앤드루 팍 실러·17)군은 동방사회복지회와 미국입양기관 딜런양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모국방문단 프로그램 참석차 12박13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입국했다. 박군은 입국하자마자 자신에 관한 기록을 찾아 보았지만 전남 출신이란 것만 확인했을 뿐 그 외에 다른 내용은 남아있지 않았다.
박군은 1986년 11월5일 부산 북구 감전2동 성심의원에서 태어나 100여일만에 미국 텍사스주 케네스 실러와 멜린다 실러 부부에게 입양됐다.
텍사스주 콜리빌 헤리티지 고교에 재학 중인 박군은 오랜 기간 보이 스카우트로 모범적 활동을 펼친 공로로 지난 4월 '이글 스카우트'에 선정됐다. 이글 스카우트는 미국 전역의 스카우트 회원 중 2%만 선발되는 '보이 스카우트의 꽃'으로, 리더십과 장래성이 인정되는 회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이글 스카우트 출신이다.
양부모와 함께 입국한 박군은 해외입양 직전에 수십일간 자신을 돌봐준 위탁모 김옥희(70)씨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의 (02)332-3941∼5.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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