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계 '빅3'가 1999년 '빅딜'이후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공식행사에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이 18일 주최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민 투자보고대회'에 빅3가 동반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 회동의 후속행사로 각 그룹별로 투자계획과 애로사항을 밝히는 자리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참석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나머지 두 사람도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1999년 LG반도체를 현대전자로 넘기는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풀지 못해 이후 전경련 공식 행사에 한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도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노조 입장을 수용했다고 전경련이 비판한 이후 발길을 끊었다. LG와 현대차 모두 현재 전경련이 삼성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청와대 초청 모임에는 함께 참석한 적이 있지만, 빅딜 이후 전경련 공식 행사에서 함께 만난 적은 없었다. LG측은 "구 회장이 LG칼텍스 계열분리와 관련해 터키 출장 중"이라며 "일정을 조정 중이지만 행사 참석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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