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채를 통해 직장을 구하는 길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신규 공채'보다는 경력직 위주의 수시채용이 국내 기업들의 주요 채용패턴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잡링크'와 함께 59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0∼2003년 4년간 기업 채용패턴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조사대상 기업들의 경력사원 채용 인원은 7만5,704명(63.5%)으로 신입 채용 4만3,508명(36.5%)의 2배에 가까웠다. 또 채용방법에서도 정기 공채(42.2%)보다는 수시 채용(57.8%)의 비율이 높았다. 경력사원 채용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30%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상의 보고서는 "현장 상황을 이해하는 경력형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적자원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수시 채용이 기업 인력 채용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기업인 A유통회사의 경우, 채용시 동종업체에서의 경력, 나이, 전 직장의 규모, 학력, 근속기간, 전 직장에서의 직무 평가 등을 중요한 가점요인으로 꼽고 있다. 경력직 채용비율이 90% 이상인 외국계 기업 L사도 '직무경험'이 채용당락의 최우선 기준이다. 학벌이나 라이센스보다 심층 면접을 통해 언어능력을 검증하고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중요한 채용 기준으로 삼아 수시 채용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대기업의 각종 인턴십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거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취업하여 경력을 쌓는 것이 구직자들에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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