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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맞은 '아버지 부시' 고공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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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맞은 '아버지 부시' 고공점프

입력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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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을 맞아 13일 두 차례 낙하산 점프를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45분 예정에 없이 사전 연습으로 낙하산 점프를 한 뒤 오후 1시20분 자신을 기념하는 도서관 위를 3,900m 고도로 나르던 비행기에서 또 다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그는 당초엔 단독으로 낙하산을 탈 계획이었으나 바람이 거세게 부는 등 기상조건이 여의치 않아 이 계획을 취소하고 미 육군 낙하산팀 '골든 나이츠(Golden Knights)'대원 6명과 함께 낙하산을 탔다. 대원 가운데 한명의 몸에 부시 전 대통령을 결합시킨 뒤 이 대원이 낙하산을 펴게 하는 방식이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점프를 마친 뒤 "이번 낙하는 나에겐 전율 같은 경험이었다"면서 "나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며 골든 나이츠 팀과 함께 낙하한 것은 나의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낙하산 점프는 그의 생애 4번째와 5번째에 해당한다. 그는 1944년 2차 대전 때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항공기가 격추돼 첫번째로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다. 그는 1992년에도 비행기에서 뛰어 내렸고 1999년 75세 생일날에도 낙하산 점프를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낙하산을 타는 모습은 부인 바버라 여사와 아들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을 비롯해 수백명이 지켜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 80살의 나이에도 삶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미국 노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머지 않은 장래에' 다시 단독으로 낙하산 점프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에게도 낙하산 점프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했으나 고르바초프는 이 제의를 사양했다. 부시 전 대통령에게 꽃과 보드카를 선물한 고르바초프는 제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두려움때문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앞서 12일 밤 텍사스주 휴스턴의 야구장 미니트 메이드 파크에서 5,2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80회 생일 파티를 열었다. 부시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과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를 위한 모금행사를 겸한 이 파티에는 고르바초프와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테니스 스타 피트 샘프라스 등 유명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 파티에서 "어제 우리는 좋은 사람, 40대 대통령 레이건에게 작별을 고했고 오늘은 또 다른 좋은 사람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며 "아버지의 생일 축하를 위해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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