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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술·담배, 약물남용의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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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술·담배, 약물남용의 관문

입력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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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호기심과 모험심에서 시작한 술과 담배는 심각한 약물남용의 첫 발이 된다. 고대안암병원 박상희 교수는 “흡연과 음주는 약물의 관문(gateway drugs)으로, 약물을 사용하게 된 청소년들은 술과 담배를 거쳐 진통제, 카페인 계통의 각성제, 진정제(수면제), 본드나 부탄가스 순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더욱 암울한 것은 아무리 금연 바람이 불어도 청소년 흡연율은 오히려 늘고, 청소년의 술 소비량도 증가 추세라는 사실. 남자 고등학생은 4명 중 한명 꼴로 담배를 피우고 처음 접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향상연구과장은 “최근 268명의 흡연자를 조사한 결과 19세 이전에 담배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25세 이후 시작한 사람보다 니코틴 의존성이 11배나 높았다”며 “담배를 일찍 피우기 시작할수록 끊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알코올 남용은 성 문란, 성병, 운전사고 등으로 연결된다.

사실 성인에 비하면 청소년들은 술, 담배를 끊기가 쉽다. 문제는 “끊어야 한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청소년에게 술 담배의 해악을 설득하기 위해선 “폐암 또는 지방간을 일으킨다”는 말보다 “치아가 누렇게 변하고 냄새가 나 이성친구가 싫어하게 된다”거나 “장기적으로 성적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말이 더 와 닿는다.

특히 함께 어울려 술, 담배 하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거나 모두를 금연 클리닉에 보내는 등 또래 집단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갈등을 빚지 않도록 최대한 자녀를 배려해야 한다.의사를 만나 검사 받고 필요한 경우 금연 패치를 처방받는 등의 치료도 효과가 있다. 부모가 함께 술, 담배를 멀리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희원기자

◆약물남용

약물(술 담배 가스 본드 마약 등) 사용으로 인해

* 결석, 성적저하, 체벌 등 학교나 가정에서 중요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

* 음주 후 운전을 하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등 신체적으로 위험한 경우에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 경찰에 체포되거나 학교에서 처벌을 받는 등 법적 문제를 일으킨다.

* 부모로부터 꾸중, 친구 사이 폭력과 다툼, 교제관계 상실 등 사회적으로 곤란한 문제를 자주 일으키거나 관계를 악화하면서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 12개월 새 한번 이상 이런 경험으로 고통받거나 건강을 해치는 경우 약물남용.

◆약물의존성

* 약물에 내성이 일어난다. 즉 약물 사용을 늘려야 적당한 감정 변화가 얻어지거나 같은 양의 약물 투여로 그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특정 약물에 특징적인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이를 없애기 위해 비슷한 약물을 사용한다.

* 약물 사용시 자주,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오랫동안 사용하게 된다.

* 늘 약물사용을 그만 두거나 조절하겠다고 늘 생각하거나 노력을 반복하지만 효과가 없다.

* 약물을 구하러 다니고, 사용하고, 약물에 취해 깨어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 약물 사용으로 중요한 사회적 교육적 활동으로 포기하고 취미생활을 중지하거나 줄이는 경우가 많다.

* 만성기침이 있더라도 흡연을 계속하거나 낙제를 하더라도 약물 사용을 계속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 12개월 사이 3개 이상 해당돼 고통받거나 건강을 해치는 경우 약물의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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