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인 엑손모빌의 LNG선 발주 제1차 프로젝트(라스가스?)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를 싹쓸이했다.13일 선박·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 윈즈 등에 따르면 14만5,000㎗급 LNG선 8척을 발주하는 엑손모빌 1차 프로젝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6척, 삼성중공업이 2척을 수주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돼 이 달 중 최종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국내 '빅3' 조선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이번 1차 프로젝트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1차에 이어 올 하반기 20만㎗급 LNG선 20척(옵션 12척 포함)을 발주하는 제2차 프로젝트(카타르가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척당 수주가격은 14만5,000㎗급의 경우 1억7,000만 달러대, 20만㎗급은 2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어 총 수주예상금액은 53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2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단계 사업에 참가하지 않은 대신 2차 프로젝트 일괄 수주에 도전한다. 계약 성사를 위해 6척에 불과한 울산조선소의 LNG선 건조규모를 올해 안으로 9척으로 늘리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서도 LNG선 건조(3척 규모)에 나서는 등 전체적인 LNG선 건조 능력을 2배 수준인 12척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도 LNG선 분야에 풍부한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따오겠다는 입장이며 삼성중공업도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엑손모빌 2차 프로젝트는 규모가 워낙 큰데다 인도 일정상 한 업체가 전량을 수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1차에 이어 2차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전량을 확보할 경우 LNG선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우는 동시에 채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