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시공사간 과열 수주전과 아파트값 부풀리기 등 과거 재건축 시장의 투기 행태 조짐이 일고 있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단지의 사업추진이 본격화하면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가가 수억원씩 오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는 최근 삼성건설과 LG건설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하면서 가격이 전평형에서 2∼3억원씩 올랐다.
또 리모델링 수주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회사 당 5억원에서 최고 십 수억원대의 홍보비를 쏟아 부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용적률 과다책정을 둘러싼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수주를 위해 현 법규보다 용적률을 높게 책정해 사업성을 과대 포장했던 재건축 수주전의 문제점이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일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건축법 한도를 넘어서는 용적률을 적용해 20∼30평씩 면적을 넓히는 무리한 사업을 추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건설교통부는 현 용적률을 초과해 개축할 수 없도록 각 지자체에 세부지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도 재건축 못지않은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다"며 "그러나 투기조짐이 본격화할 경우 정부가 리모델링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접고 규제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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