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재현된 두 골리앗의 대결은 원조 골리앗의 승리로 끝났다.'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은 13일 경기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04 민속씨름 의정부 장사대회 백두급 결승(5전다승제)에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투자증권)을 3―0으로 꺾었다.
지난달 말 번외대회인 부산 APEC(아·태경제공동체)회의 유치기념 대회에서 백두급 정상을 차지, 건재를 알렸던 김영현은 이로써 2002년 7월 서산대회 이후 23개월 만에 정규대회 백두장사 꽃가마(통산 12회)에 올랐다.
김영현은 이날 8강전에서 팀 동료 김동욱, 4강에서 하상록(현대중공업)을 간단히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황규연(신창건설)과 박영배(현대중공업)를 힘겹게 따돌린 최홍만. 역대전적은 김영현이 6―5로 앞섰고, 금년에도 3―2로 리드한 상태. 하지만 지난해 천하장사, 올 설날장사, 3월 함양 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잇따라 최홍만에게 무릎을 꿇은 김영현의 설욕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첫째 판에 두 선수가 탐색전을 펼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관중들은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둘째 판부터 양상은 달랐다. 승부수를 띄운 쪽은 김영현. 경기 시작과 함께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최홍만을 쓰러트렸다. 김영현은 셋째 판과 넷째 판에서도 밀어치기에 이은 왼덧걸이로 최홍만을 모래판에 메치고 포효했다.
한편 12일 열린 한라급 결승에서는 조범재가 접전 끝에 김기태(LG투자증권)를 3―2로 꺾고 지난 3월 함양대회 이후 3개월 만에 한라장사 정상(통산 4승)에 등극했다. 조범재는 이날 현란한 손기술을 선보이며 안다리로 맞선 김기태를 물리쳤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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