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해결을 위한 제3차 6자회담을 앞두고 13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3자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북핵회담 무용론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협의회는 3차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분수령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최근 북핵회담을 둘러싼 기류는 심상치 않다. 저우원중(周文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 주장은 믿을 수 없고 미국은 회담진전을 막는 이런 주장을 그만두라"고 촉구하면서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이어 러시아 외무차관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여전히 타협하기 힘든 견해차가 있다"고 밝히면서 회담 무용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차 실무그룹회의에서 북한이 사찰의 대상과 방법, 시점, 기간 등을 언급한 점에 기대를 걸고있다. 이는 핵폐기를 전제로 한 동결 대 상응조치라는 우리의 3단계 해법을 받아들이면서 북한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차 회담에서 이를 중심으로 논의가 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자 협의회에서도 우리 대표단은 미국을 상대로 더욱 정교화한 3단계 해법을 설득할 계획이다.
마지막 변수는 역시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의 수용과 고농축우라늄(HEU)계획의 인정부분. 북한은 지난달 1차 실무그룹 회의에서 CVID라는 표현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고 미국도 '표현방식이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 내용이 핵심'이라며 한발 물러서 한 고비는 넘긴 셈이다. 그러나 미국이 HEU에 집착할 경우 회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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