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평의회(WBC)가 6년 동안의 법정 공방 끝에 13일(한국시각) 파산을 선언했다.41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복싱의 요람' WBC를 파산으로 내몬 것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그라치아노 로치지아니(41·독일). 그는 1998년 WBC가 자신의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 갔다며 미연방법원에 3,100만 달러(36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4월 법원은 "챔피언 자리를 돌려주고 피해보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호세 슐레이만 WBC 회장은 "배심원과 법정마저 우리의 해명을 외면, 보상금 때문에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건은 로치지아니가 98년 3월 마이클 눈(미국)을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이 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WBC 기록에 세계랭킹 1위로 올랐지만 그 해 6월 WBC는 "휴식 중인 로이 존스 주니어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발표했다. 발끈한 로치지아니는 "벨트를 도둑맞아 생긴 1,200만 달러의 손해를 보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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