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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장종훈 만루포 '노장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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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장종훈 만루포 '노장만세'

입력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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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6·한화)이 짜릿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지난달 21일간 2군 생활을 하는 등 노쇠 기미를 보였던 장종훈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LG전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투수 이승호의 4구째를 통타, 110m짜리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36세2개월3일의 나이에 터뜨린 시즌 3호 홈런이자, 2000년4월 현대전이후 4년2개월만에 맛본 개인통산 6번째(랭킹5위) 그랜드슬램(시즌19번째). 9일 롯데전에서 1,9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운 장종훈은 자신의 통산최다홈런기록도 336개로 늘렸다.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순위로는 홀리오 프랑코(38세11개월2일) 이만수(36세9개월16일·이상 삼성) 이순철(36세3개월2일·해태) 김응국(36세2개월27일·롯데)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그러나 무엇보다 탈삼진 2위(79개)에 올라있는 좌완 이승호로부터 빼앗은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데이비스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태균과 디아즈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면서 생긴 2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종훈은 최고의 좌완 이승호의 4구째 145㎞ 직구를 좌측 담장 뒤로 훌쩍 넘겼다. 선발로 나선 한화의 루키 송창식은 8회까지 삼진 3개를 뽑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역투, 6승 3패로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SK 박경완은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대타로 나와 12일만에 19호째 솔로아치를 그려 홈런 선두 브룸바(22호·현대)를 3개차로 추격했다. 0―1로 뒤진 6회말 무사에서 8번타자 강성우의 대타로 나선 박경완은 롯데 김장현의 5구째 직구(139㎞)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두 팀은 연장 12회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와 삼성의 수원경기도 연장 11회끝에 5―5로 비겼다.

광주에서 두산은 장단 18안타를 폭발, 기아를 19―3으로 대파했다. 기아는 4번 기록했던 18실점을 넘어 창단 후 최다실점 수모를 당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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