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거래규모가 급격히 감소하자,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주가를 좌우하는 중요변수로 부각되고 있다.프로그램 매매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한꺼번에 15개 종목 이상을 거래하는 시스템 매매로, 현물과 선물의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비싼 것을 팔고 싼 것을 사는 차익거래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13일 거래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20 포인트 이상 급등락한 장은 모두 15번으로, 이 중 6차례를 제외하고는 프로그램 매매가 '외국인의 힘'을 제치고 주가지수의 등락을 갈랐다.
주가 지수가 30.77 포인트 급락한 11일 프로그램 매매가 4,61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지수가 48.06 포인트(5월10일), 34.33 포인트(3일) 폭락할 때도 각각 1,857억원과 1,01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주가 지수가 28.71 포인트 급등한 7일에는 프로그램 매매가 3,44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증시 비중이 큰 외국인의 매매강도가 약화되거나 주춤할 때마다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 등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현물과 선물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과 외국인들이 속속 선물시장 투자에 뛰어들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불안한 증시 상황 때문에 직접투자보다는 지수연계형 간접 투자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덱스(Index)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대표적인 지수연계형 상품들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