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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 주역들 지금은…박지원 '수감',임동원 '特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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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 주역들 지금은…박지원 '수감',임동원 '特赦'

입력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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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구속집행이 잠시 정지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신을 면회하러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붙잡고 오열했다. DJ는 "나라를 위해 일하다 당한 모함과 고초를 억울해 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박 전실장은 9일 뒤인 11일 현대 비자금 150억을 받고 대북송금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12년에 추징금 148억5,000만원을 선고받았다.남북정상회담 막전 막후 주역들의 부침(浮沈)은 숨가쁜 남북관계와 한국 정치사의 굴곡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공동선언 서명당사자인 DJ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도 활발한 대내외 활동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DJ에게는 북핵문제 등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 대북특사를 맡겨야 한다는 'DJ역할론'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후 중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지면서 미국을 제외한 서방세계 및 주변국가와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평양으로 극비리 파견돼 의제와 합의문을 조율했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대북송금문제로 사법처리됐다 지난달 26일 석가탄신일에 특별사면됐다. 그는 이후 적극적으로 강연활동에 나서 정상회담 뒷얘기를 털어놓으며 회담성과 홍보에 나섰다.

이들과는 달리 박 전실장처럼 신산을 맛보고 있거나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주역도 많다.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대남사업을 총괄했던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지난해 6월16일 교통사고를 당해 4개월여 만에 사망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주선하고, 지원하는 등 밑거름 역할을 했던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지난해 8월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투신자살해 유명을 달리했다. 한편 박지원 전 실장의 파트너로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나섰던 북측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지병 때문에 공식석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상회담 당시 남북관계를 관장했던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경남대로 돌아가 남북관계 연구에 심취해 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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