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soul) 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가 10일 오전 11시35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서 급성 간질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73세.무려 13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한 최고의 솔 가수이자 프랑크 시나트라가 "대중 음악계의 천재"라 평한 그는 R&B(리듬 앤 블루스), 재즈,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연주하고 노래해, 솔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으며 후배 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곡으로는 'What'd I Say' 'Georgia on My Mind' 등이 있다.
미국 조지아주 얼바니에서 태어나 5세 때부터 녹내장 증세를 보였던 레이 찰스는 7세 때 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고, 15세 때는 양친을 모두 잃었다. 어린시절부터 거친 세상과 맞서야 했던 그는 깊은 한을 노래에 담아 불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1978년 펴낸 자서전 '브라더 레이' 에서 "음악은 내 피처럼 나의 일부"라고 밝혔듯이 그에게 음악은 세상과 자신을 연결해 주는 끈이었다.
20여 년 간 헤로인에 중독돼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고, 7명의 여인 사이에서 9명의 자녀를 두는 등 여성편력도 대단했다. 2001년부터는 노라 존스, B.B 킹, 윌리 넬슨, 마이클 맥도널드 등과 함께 노래한 앨범 'Genius Loves Company'의 작업에 들어가 오는 8월말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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