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부터 11월7일까지 열리는 제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한국 건축가들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관 뿐만 아니라 건축전 총커미셔너가 선정하는 주제관, 특별전 등 3개 부문에 참가한다. 한국관 커미셔너 정기용씨는 11일 최문규, 조민석, 제임스 슬레이드(미국)가 공동설계한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딸기 테마파크'가 주제관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작가는 국제관 내 한국관에만 출품해왔다.'딸기 테마파크'는 지상 2층, 연면적 600여평 규모로 전시, 공연, 쇼핑, 휴식 등의 기능이 복합된 공간. 최씨는 "노골적인 상업공간이 아니라, 공공적 공간의 성격도 가지도록 만들었고 동선도 비선형적"이라며 "혼성적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주제인 '변용(metamorphoses)'과 맞아 떨어져 출품이 가능했다는 것. 12일 개장하는 이 테마파크는 지난해 미국 프로그레시브 아키텍처 어워드에 입선하기도 했다.
김광수 송재호 유석연씨가 참여하는 한국관의 주제는 '방의 도시'(City of the bAng)'. 찜질방, 노래방, PC방, 비디오방 등 한국 도시공간의 특징적 현상을 포착했다. 김광수는 집안에 있어야 할 '방'이 도시에 분산되고 사람들도 집보다 도시의 임시적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도시라는 집'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유석연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주민커뮤니티 주거단지 '스쿨파크'를 소개한다. '물위의 도시'를 주제로 한 특별전에는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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