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등 현안 설명을 위해 12일 국회의 한나라당 대표실를 찾은 조영길 국방부 장관 일행이 박근혜 대표의 공세적 질문에 진땀을 뺐다.열린우리당 정책의총 참석에 이어 한나라당을 방문한 조 장관 등은 의례적 인사를 나눈 뒤 곧장 주요현안 설명에 들어갔다. 미군 감축과 관련, 권안도 국방부 정책실장이 "협력적 자주국방으로 전환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자 박 대표가 대뜸 "그 개념이 뭐죠"라며 말허리를 잘랐다.
권 실장이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우방과 협력해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으나, 박 대표는 "뜻은 좋으나 이건 미국과 감정적으로 틀어져서 그런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박 대표는 또 "전력공백에 대해 미국과 우리간에 확실한 방향이 수립돼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문제일수록 투명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박 대표의 속사포 질문에 권 실장은 "기자들이 나가고 나서 다시 말씀 드리겠다"며 넘어갔다.
박 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 "모든 감축 과정을 투명하게 해 억측이 안 나오게 해 달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1시간 넘도록 진행된 설명회는 "한미 대화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가"라는 박 대표의 질문에 "잘 되고 있다"는 조 장관의 답변으로 마무리됐다고 전여옥 대변인은 전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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