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많은 대학이 수능시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없도록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 활용하거나 모든 영역에서 백분위만 사용한다. 또 주요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험생들이 수리영역 '가'형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준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대입 수능성적 반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1월말 예고한 대학별 전형계획을 보완한 것으로, 백분위 사용 대학이 6곳 늘었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용하는 곳도 20곳 증가했다. 또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36곳,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13곳 각각 늘었다.
수능성적 반영 제각각
196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을 반영한다. 미반영 대학은 대구예술대 대신대 영산원불교대 중앙승가대 등 4곳에 불과하다. 반영하는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만 활용하는 대학은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등 68개, 백분위만 쓰는 대학은 충북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100개이다. 고려대 건국대 동국대 등 18개 대학은 영역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병행 활용하고, 서울대 포항공대 한양대 아주대 등 7개는 표준점수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변형한 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등 114개 대학은 자연과학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경북대는 수리 '나'형을 선택할 경우 감산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숙명여대 등 16개 대학은 수리 '가'형만 지정해 반영한다.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68개이다. 인문사회계열은 3개 대학이 수리 '가'형, 20개는 사회탐구에 가산점을 준다.
주요 대학 반영 계획
대부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 활용하거나 둘 중 하나만 활용한다.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만 지정해 반영하는 대학도 많다. 서울대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는 각 표준점수에 모집단위의 해당 영역반영점수/200을 곱해 산출하며, 탐구영역은 과목간 표준점수 차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해 같은 백분위의 학생들에게 동일 점수를 부여한다.
고려대의 경우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를 적용하며, 사탐·과탐은 과목별 난이도 편차를 고려해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이과대학과 수학교육과는 수리 '가'에서 미적분 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연세대는 표준점수만 활용하되 총점 400점 만점이 되도록 자체 변환해 반영한다. 인문사회계열은 4개 영역 중 언어·수리 '나'·외국어·사탐을 각 25%씩 반영한다. 인문계열은 수리 '나'형과 사탐이 지정되며 영역간 가중치는 없다. 이화여대는 백분위를 활용하며, 정시모집 수능 반영률은 인문·자연계열 48∼50%, 예·체능계열 20∼50%이다.
한양대는 영역별 가산점이 없으며,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한 대학 변환점수를 각각 반영한다.
중앙대 인문계열은 언어·외국어·사탐을, 자연계열에서는 수리 '가'·외국어·과탐을 반영하는 '2+1' 방식을 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 지원전략
표준점수 적용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모집단위에 따라 응시 영역이 다른 수리 및 탐구영역에서 발생한다.
대다수 대학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를, 선택 시험인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각각 활용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선택에 따른 가산(감산)점 비율이 1∼20%로 다양해 적용 비율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원점수가 같은 경우 출제범위가 수학?로 제한된 수리 '나'형 응시자의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된다. 따라서 자신의 수리영역 점수와 지원 대학의 가산(감산) 비율을 살펴 어떤 유형으로 응시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백분위 및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곳이 많다. 그 만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 자신 있는 과목과 적성 위주로 대비하는 게 좋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희망 대학을 3∼5개 정도로 압축한 뒤 이들 대학의 수능 활용방법을 따져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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