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1904∼?)이 한국 전쟁중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를 만난 사실이 자료로 공개됐다. 김재용 원광대 교수는 12일 성신여대 수정관 415호에서 열릴'상허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논문 '한국 전쟁기의 이태준― <위대한 새 중국> 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사실을 밝혔다. '위대한 새 중국'(북한 국립출판사 발행·1952)은 이태준이 1951년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건국 2주년기념 아시아문학 좌담회에 참석한 뒤 40일간 중국을 여행한 기록. 당시 좌담회에는 옛 소련 작가 일리야 에렌부르그(1891∼1967)도 합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준은 '위대한 새 중국'에서 네루다에 대해 "미국 자본가들 밑에 피땀을 착취당하고 있는 칠레 광산 노동자들 속에서 시를 써왔다"고 소개한 뒤 "다음날 중국어판 자기 시집 한 권에 내 이름을 한문으로 그림 그리듯 써서 보내주었다"고 적었다./김지영기자 kimjy@hk.co.kr 위대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