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 대학교의 한반도 전문가 아이단 포스터카터(사진) 박사가 9일 워싱턴 한국기업연구소(KEI)에서 열린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한국의 진보주의, 진정한 개혁인가 반동인가'라는 제목으로 최근 한국의 사회·정치 현상을 일일이 비판했다.유럽 좌파 출신으로 남한보다는 북한을 먼저 연구하면서 한때 북한의 주체사상에 심취하기도 했던 그는 4·15총선 결과를 한국 사회의 좌향 이동으로 해석하면서 386세대의 부상 등에 대해 "한국이 1968년(프랑스 등 유럽의 좌파 운동 시대)도 아닌 21세기에 늦깎이 좌파 시대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에 비교할 때 한국 사회의 오늘날 불평등이 정말 중요한 문제냐"고 반문하는 등 고교 평준화 정책, 외교정책, 일부 언론사에 대한 태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와 일반 국민의 입장, 친일문제를 비롯한 과거청산 문제 등을 두루 거론했다.
특히 과거청산 문제와 관련, 그는 "과거 친일한 사람, 독재정권에 협력한 사람은 모두 그르고,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은 전적으로 옳다는 식의 2분법"을 비판하고 "한국 사회는 이제 미래를 보면서 화해하고 포용해야 할 시기"라며 "박정희를 지지했고, 일본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용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의 대미, 대일, 대중국 관계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며 중국에 대한 관심을 "과거 사대주의 만큼이나 부끄러운 사대주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도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관심을 "(일본에 이은) 차악의 억압자에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했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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