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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규모 여당 내부서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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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규모 여당 내부서도 이견

입력
200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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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10일 한나라당이 행정수도이전 계획을 정치 쟁점화한 데 대해 '전형적인 발목잡기'라고 공박했다.그러나 당내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국회, 대법원까지 이전한다는 정부 안에 대해 "지나치게 규모가 크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쟁점 현안들과 마찬가지로 여당의 전열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다수 의원들은 이날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임채정 의원은 "함께 논의한 뒤 국회에서 통과한 내용을 이제 와서 안 된다고 나오는 것은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며 "합의정신이라는 것을 도대체 알고 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격앙했다.

이미경 의원은 "지난 대선과 총선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국민의 뜻이 확인된 것 아니냐"며 "그런 마당에 여론조사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혼란스러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의원은 "행정부는 이미 시행 단계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며 "이미 저만치 흘러가고 있는 물을 거꾸로 끌어당겨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도리어 정부의 계획이 마뜩찮다는 표정이다.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원칙은 변할 수 없다면서도 그 규모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국회까지 행정수도로 옮길 필요가 있겠느냐"며 "어떤 기관이 옮겨 가고 남을 지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3선의원도 "행정수도 이전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사"라며 "구체적인 규모는 국민 정서를 충분히 감안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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