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영남권 인사들이 6·5 재·보선 당시 논란을 빚은 '영남특위'을 재 추진키로 해 당내 파장이 주목된다.조경태 의원은 10일 "김혁규 의원, 이강철 전 특보와 7일 만나 영남특위를 반드시 만들기로 했다"며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명칭은 바꾸더라도, 소외된 영남 원외인사들이 당에서 일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영남특위는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 영남 인맥이 지역 여론을 당에 반영하는 통로로 추진키로 했던 기구. 그러나 야당 뿐 아니라 여당, 특히 호남 인사들이 "정략적인 영남 퍼주기를 위한 기구가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 같은 논란은 우리당의 전남지사와 제주 지사 재·보선에 감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영남 원외 인사들에게 역할을 주려던 취지였는데, 영남권에 특혜를 주려는 기구로 오해 됐다"며 "지도부도 취지를 정확히 모른 채 반대하는 바람에 반감과 논란만 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부겸 의장 비서실장은 "원외 인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 지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호남출신 의원은 "원외 인사들의 활동 공간을 굳이 당내 특별 기구로 둘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설령 만든다 해도 특정 지역이 아니라 모든 지역을 포괄하는 기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남을 위한 기구를 고집하고 있는 영남 인맥과 호남 세력의 지역싸움이 표면화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정황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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