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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 풍경]<4>달라진 의원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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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 풍경]<4>달라진 의원차량

입력
200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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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17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던 5일 서울 영등포에 얻은 원룸 숙소에서 국회까지 걸어서 등원했다. 시간은 15분 걸렸다. 강의원은 "EF쏘나타가 있지만 걷는 게 훨씬 편하다"며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최고급 검정 세단들이 줄을 잇던 국회의사당 현관 앞 장면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배기량 3000㏄급 이상 세단 일색이었던 의원들의 차량이 SM5, 쏘나타 등 중형차 위주로 바뀐 데다 지하철, 택시, 도보 이동도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500㏄급 아반떼를 타고 다니는 의원도 있으며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도 많아졌다. 검정색 일색이던 차량 색상도 흰색 회색 등으로 다양해졌다.

17대 의원들의 차량 변화는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우선 민노당 의원들은 대부분 중형차 이하이거나 아예 차가 없다. 권영길 의원은 중고 EF쏘나타를 타고 다니며, 천영세 의원도 최근 중고 쏘나타를 구입했다. 단병호 노회찬 의원은 산타페를 타고 다닌다. 심상정 의원은 아반떼를 구입했고, 현애자 의원 역시 중고 아반떼를 타고 다닌다. 강기갑 의원은 아예 차가 없다. 민노당 의원들은 종종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까지 단체로 걸어서 등원하기도 한다.

비단 민노당 의원뿐 아니라 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도 중형차가 많다. 우리당 이영호 의원은 중고 매그너스를 타고 다니며, 송영길 의원은 카니발이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96년형 뉴프린스를 직접 몰고 다니고, 배일도 의원은 EF쏘나타를 장기 리스했다. 송영길 의원은 "경유차라서 유지비가 싸고 공간이 넓어 여러 사람이 같이 이동하는데 편리해 레저용 차량을 갖고 다닌다"고 했다. 권위나 체면보다는 실속과 편리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경기 군포에서 국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는 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의원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를 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기사들과 애환을 나누기 위해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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