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6월 항쟁은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다"며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지명하고 보니 정말 새롭게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해 민주화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의 총리 기용을 6월 항쟁 정신과 연결시켰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6월 민주항쟁 관련 인사 50여명과 오찬 모임을 갖고 "나는 6월 항쟁 정신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 중 TV에서 저를 따갑게 질책하신 분들도 있다"며 "저분들도 나를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함세웅 신부는 건배사를 통해 최근 노 대통령이 외교사절단과의 모임에서 자신의 직무 복귀를 예수의 부활에 비유한 얘기를 거론한 뒤 "그러면 (노 대통령을) 우리의 주님으로 모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조의 덕담을 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10일 성공회대에서 열리는 6·10 항쟁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기념행사준비위 소속 단체 중 민중연대가 참석을 반대하는 바람에 이날 오찬 모임으로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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