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이 넉달째 감소했다. 대기업들은 전례없는 수출호황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지만, 투자 보다는 여전히 빚 갚는데 주력하는 양상이다.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31조9,294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2월이후 넉달째 순상환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액은 지난달 6,224억원이 증가, 석달 연속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살아난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CP는 5월중 1조7,330억원이 순상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수출호조로 자금여유가 생겼으나 이렇다 할 투자수요가 없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기존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적극적인 지원대책에 따라 지난달 1조5,583억원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역시 전월보다 2조6,538억원 증가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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