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워커힐 아파트 리모델링 '투기장化'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워커힐 아파트 리모델링 '투기장化'

입력
2004.06.10 00:00
0 0

사업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리모델링 현장을 놓고 건설업체의 과열된 수주전과 집값 부풀리기를 부채질하는 조합측 과욕이 리모델링 시장을 투기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모델링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LG건설 등 2개 업체를 우선협상업체로 선정한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56∼77평형 576가구)가 과거 혼탁했던 재건축 사업장 못지않게 투기장화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이 거론되면서 시세가 평당 2,000만원선을 넘어섰지만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일부 입주자들은 '30억원 아파트' 등을 운운하며 거품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강남지역 대형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됐던 상대적 박탈감을 보상 받기 위해 리모델링 붐을 최대한 일으켜 시세를 띄우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놓고 밖에서는 물론 입주자들 내부에서도 투기와 가격 왜곡을 조장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업 수주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도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과열양상을 보인 업체간 수주전과 주민들의 과욕이 도를 넘어섰다고 토로할 정도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힌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실상 30∼50% 가량의 주민들만 리모델링에 동의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이번 사례를 볼 때 리모델링도 재건축에 버금가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전락한 듯하다"고 전했다.

입주자 김한서(가명·57)씨도 "자식을 출가시킨 노부부 세대가 많은 데다 실제로 공사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평수를 더 넓혀 살겠다는 가구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 사업 추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