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즈)의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이승엽은 9일 고베 야후BB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루타 2개 포함, 6타수4안타의 맹타(1타점 1득점)를 휘두르며 팀의 17―7 대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에 4안타를 몰아친 것은 일본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 비록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24일간 2군 생활의 설움과 4일 복귀전 이후 2게임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털어내는 화끈한 방망이쇼였다.
1회초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만 해도 11타석 무안타의 슬럼프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방망이는 4회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팀이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행운의 내야안타를 뽑아내면서 추가 득점(2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2로 앞선 5회초 대량득점의 기회를 마련한 것도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볼넷으로 나간 프랑코를 1루에 둔 1사 상황에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통쾌한 2루타를 터트리며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승엽이 포문을 열자 롯데 타선은 이후 4안타를 집중시키면서 대거 6득점, 승부를 갈랐다.
이승엽은 6회 우전안타에 이어 7회초 2사 2루에서 또 다시 우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타점까지 올렸다. 이승엽은 9회 공격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복귀 이후 4경기에서 15타수 5안타(3할3푼3리)를 기록한 이승엽은 전날 2할2푼5리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2할4푼3리(17득점 21타점 5홈런)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의 활약은 바닥에서 허덕이던 팀 재기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팀 타율 꼴찌(2할5푼6리)의 롯데는 이날 홈런 1개를 포함, 장단 23안타를 뿜어내는 등 최근 타선이 되살아나면서 이승엽 복귀 이후 3승1패의 성적으로 중위권 도약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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