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망신은 없다."박성화 감독 대행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3차전을 갖는다. 베트남전은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0―1의 치욕적인 패배를 되 갚는 복수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은 올 3월 약체 몰디브와 0―0으로 비겨 지역 최종 예선전 진출을 위해서는 베트남을 꼭 잡아야 할 뿐 아니라 대량득점을 올려야 한다. 1승1무의 한국은 레바논(1승1패)과의 10월 원정경기서 자칫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 전력상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한국(랭킹 19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역대 전적도 12승6무2패로 한국이 절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강하고 역습도 위협적이어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베트남은 3월 브라질 출신 에드손 타바레스 감독 부임 후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조직력을 한층 가다듬었다. 한국이 무승부를 기록한 몰디브를 꺾어 자신감도 대단하다.
반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은 5일 터키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이후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김은중(FC 서울)과 함께 대표팀의 투 톱으로 나서는 안정환(요코하마)은 2년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던 대전에서 다시 한번 부활포를 쏘아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5일 터키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김은중도 A매치 연속골을 신고,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
승부의 관건은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은 이를 공략하기 위해 측면 돌파 및 배후 침투 전술을 집중 가다듬고 있다. 또 상대수비의 신장이 작다는 점을 활용, 제공권 장악과 함께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밀집수비를 무너뜨릴 계획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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