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로 만두소를 만든 제조업체와 이를 납품 받은 식품업체 명단 공개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어 관련업체와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소비자들은 믿고 먹을 수 있는 만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당국에 하루 빨리 해당업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8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안전청은 소비자들이 '쓰레기 만두소'가 들어있는 제품의 공개를 촉구하자, 7일 오후 4시께 경찰청의 적발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2시간후인 6시께 다시 삭제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문제가 된 업주들을 형사 입건한 상태에서 1차 제조업체인 으뜸식품만 이름을 밝히고 다른 브랜드는 이니셜로 발표해 유통업체들이 의심가는 브랜드를 매장에서 전면 철수하는 등 만두 관련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과 식약청이 관련 업체 명단 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으뜸식품과 관련 만두업체들이 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인터넷에 공개된 취영루 등 일부 만두업체들이 으뜸식품과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식약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뒤늦게 명단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은 "썩은 단무지로 만든 제조업체를 공개해야 안전한 만두를 선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수사기관을 비난했다. 식품·유통업체들도 "문제가 된 업체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상품의 전체 매출이 50%이상 격감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문제의 제조 및 식품업체에 대한 실명공개를 통해 이와 무관한 업체의 제품들이 정상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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