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단독 입후보한 김학원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김 의원은 1,249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사실상 찬반투표 형식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1,093표를 얻어 새 대표로 확정됐다.김 대표는 곧장 당명개정 등을 포함한 개혁적 조치를 통해 침체된 당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낡은 사고, 낡은 구조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한마음 한 뜻으로 굳게 뭉쳐 나가면 우리 앞에 새로운 희망이 펼쳐질 것"이라며 "정통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변화와 개혁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 자민련 앞에 놓인 것은 안팎으로 산적한 난제들 뿐이다. 행정수도 이전을 앞세운 열린우리당에 텃밭 충청권을 빼앗긴 뒤 4·15총선과 6·5재보선에서 잇따라 참패, 당은 그 존재마저 미미해진 상태다. 김종필 전 총재는 정계를 떠났고 소속의원 4명중 이인제 의원은 구속된 상태이고, 류근찬 의원은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
설상가상으로 '선(先) 개혁 후(後) 전대'주장을 펴온 심대평 충남지사는 독자행보를 걸을 태세다. 난파선의 키를 떠안은 김 대표가 과연 특단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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