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맡은 형사부를 잘 이끌어 신뢰 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첫 여성 부장검사가 된 조희진(41·사시29회) 신임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 그는 "감회가 새롭지만 책임감도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0년 검찰에 첫 발을 내디딘 조 신임 부장은 우리나라 여검사 사회의 각종 기록을 만들고 있는 인물. 서울지검 검사로 출발해 수원지검, 서울지검 북부지청을 거쳤으며 98년에는 법무부 초대 여성정책 담당관을 지냈다. 당시 전국 검찰청에 '가정폭력 전담검사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2002년 8월에는 부부장급인 서울고검 검사로 승진, 여성으로서 첫 간부급 검사 기록을 세웠다.
106명의 현직 여검사 가운데 최고참인 그는 현재 '대한민국 여검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3월부터는 남녀차별개선위원회 비상임 이사로 임명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본지가 주관한 '딸들에게 희망을, 100인 기부 릴레이' 행사에 전국 여검사회 회장 자격으로 전국 여검사들을 이끌고 참가하기도 했다.
여검사로의 생활에 대해 조 부장은 "제도적 차별은 없지만 남성이 절대 다수인 사회에서 의사소통과 교류에 어려움도 겪었고 힘들땐 여성이 상사였으면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글로벌 시대에는 남성도 여성 상사를 잘 모셔야 할 것"이라고 뼈있는 말도 던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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