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지 못한 불효자 장남을 용서해주십시오."미군 기밀을 누설한 죄로 미 연방교도소에 8년간 수감된 뒤 현재 가택수감 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사진)씨가 4일 별세한 모친 황태남(83)씨에 대한 애달픈 사모곡을 육성 테이프로 토해냈다. 육성 테이프는 1분30초 분량으로 황씨의 장례식 참석차 방한한 부인 장명희(61)씨가 7일 공개했다.
'어머님 영전에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테이프에서 김씨는 "아버지와 사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마저 갑자기 우리와 이별하시니 너무나 당혹스럽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출소 후 짧은 전화로나마 전해들은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는 김씨는 "부모님 생전에 꼭 한번이라도 가까이 모시고 싶었는데 이렇게 떠나시다니…"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또 "(2월) 먼저 떠나신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이렇게 빨리 불러가시는 것 같다"며 "고통과 죽음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두 분이 계속 사랑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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