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자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지방의 군 단위 지역 89곳 중 60개 지역이 단 한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한 반면 서울과 6대 광역시 출신이 전체 합격자의 66.3%에 달하는 등 지역적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가 7일 발표한 지역별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일반계 고3학생 비율은 전국 일반계 고3의 24.6%에 불과했지만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38.9%에 달해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반면 고3 비율이 전국 고3의 47.5%인 경기 전남 제주 등 9개 도는 합격률이 33.4%에 그쳤다.
232개 행정구역(시·군·구) 가운데 한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은 구 단위 지역이 1곳, 시 단위 지역이 5곳인데 비해 군 단위 지역은 60곳에 달했다. 또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89개 지역 중 57곳이 서울과 6대 광역시에 몰린 반면, 지방의 군 지역은 단 한곳도 없었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지역편중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2005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도입, 단과대별로 전체 정원의 20∼40%를 뽑을 계획이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지방 우수인력 선발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내신을 주된 전형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운찬 총장은 이와 관련, 지난 4일 "단순히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이 아니라 창의력과 가능성을 지닌 인재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측은 이날 서울 강남북 지역에 대한 비교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나치게 세부적인 자료의 공개는 지역적 서열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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