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빌 로퍼(사진) 전 블리자드 부사장이 국내 게임개발사 한빛소프트와 손을 잡았다.(주)한빛소프트는 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빌 로퍼가 이끄는 플래그십스튜디오즈(Flagship Studio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플래그십의 게임 판매 및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플래그십은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의 핵심 인력 4인방(빌 로퍼, 에릭 스캘퍼, 맥스 스캘퍼, 데이비드 브리빅)이 지난해 10월 독립해 만든 회사다. 주요 멤버들의 이름값만으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이들이 내놓을 차기작의 판권을 따기 위해 세계 유수의 게임 회사들이 치열한 물밑 접촉을 벌여왔다. 국내에서는 한빛소프트 외에도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이 제휴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퍼 사장은 이날 "한국은 우리가 만든 게임들을 가장 열광적으로 환영해 준 곳"이라며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세계 온라인 게임은 향후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서 세계적인 경험을 갖춘 한국 업체와의 제휴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들의 차기작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을 공동 공략하기 위한 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래그쉽의 첫번째 게임은 개인 플레이(1인용 게임)와 대규모 온라인 게임이 모두 가능한 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외견상 디아블로의 세계관을 이으면서도 기존 RPG와는 차별화한 내용과 게임 방식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빌 로퍼 사장과 플래그십 핵심 개발진은 9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 게임 업계 주요관계자를 만나는 한편 PC방 및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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