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의 반환점이 멀지 않았다. 승률관리를 철저히 해 놔야 뒤탈이 없는 시점이다. 8중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하는 듯했던 판세는 돌연 1강6중1약으로 바뀌었다. 선두 현대가 파죽의 4연승으로 2위 두산에 5경기차로 달아났고, 꼴찌 롯데는 6연패에 빠져 7위(SK)에 4게임차로 뒤쳐졌다.2위부터 7위까지는 3게임차 이내의 혼전. 이번 주 눈에 띄는 빅매치는 현대와 삼성(4위)의 주말 3연전. 현대는 용병 슬러거 브룸바의 불방망이가 상승세의 원동력. 홈런(21개)과 타격(타율 0.361), 타점(56타점) 등 공격 5개 부문 수위를 달리고 있다. 5일 46일만에 승수(4승째)를 챙긴 에이스 정민태의 부활도 호재다. 다승 공동 1위(7승) 김수경 등 선발진이 막강한데다 구원 부문 1위(15세이브) 조용준이 지키는 뒷문 또한 든든하다.
상대전적 4승4패로 호각세를 이루는 삼성도 만만찮다. 지난 주 팀 방어율이 2.57로 마운드가 살아났다. 슬럼프나 부상에 빠진 선수도 없다.
치욕의 10연패를 당한 이후 14경기에서 11승3패1무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다. 6일 SK전서 선발투수 배영수가 완봉승을 잡아냈고, 백업포수 현재윤이 자리를 잡은 것이 큰 힘. 타선의 축인 양준혁의 방망이는 좀처럼 쉬는 기색이 없다.
8위 롯데가 이번 주에도 무기력하다면 올 시즌에도 꼴찌를 면하기 힘들다. 6연패의 고리를 끊는 게 급선무. 희망은 있다. 투수력이 좋아 타선의 집중력만 보강한다면 연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 4승2패로 우세한 한화(5위)와 2승2패로 팽팽한 SK(7위)와 만나게 돼 해볼 만하다.
무서운 기세로 2위까지 치고 오른 두산이 파죽지세를 이어갈지도 주목 대상. 개인기록면에선 기아의 중간계투 이강철이 역대 2번째 150승 달성에 1승을 남겨두었고, SK 노장 김기태는 통산 1,000사구에 3개가 모자란 상태다. 장종훈(한화)은 사상 첫 1,900경기 출장에 1게임 남겨뒀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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