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태평양 소국 솔로몬제도가 강호 호주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4위의 약체 솔로몬 제도는 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차 예선 최종전에서 골게터 코민스 메나피의 연속골로 호주와 2―2로 비겼다. 솔로몬제도는 이로써 예선 전적 3승1무1패를 기록, 뉴질랜드(3승2패)를 제치고 최종예선에 올랐다.
오세아니아 2차 예선은 6개국 풀리그로 열렸으며 호주(4승1무·13점)와 솔로몬제도가 1,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 두팀은 내년 9월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위팀을 가린다.
인구 43만명의 솔로몬 제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인 호주와 비긴 것은 오세아니아 축구 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호주는 오세아니아 최강으로 뉴질랜드를 빼고는 사실상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2일 인구 16만명의 남태평양 소국 바누아투에 2―4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이변의 최대 희생자가 됐다.
한편 전통적으로 크리켓 라이벌인 호주가 뉴질랜드를 떨어뜨리기 위해 경험 없는 선수들만 출전시켜 솔로몬제도와 일부러 비겼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국 축구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더욱이 호주의 수비수 패트릭 키스노르보가 두 차례 경고 누적으로 퇴장, 10명이 싸우게 됨으로써 뉴질랜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랭크 파리나 호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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