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스타군단'이 '배드 보이스(Bad Boys)'의 찰거머리 마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7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3∼04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촘촘한 그물망 수비를 압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LA 레이커스를 87―75로 격파했다.
적지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둔 디트로이트는 90년 이후 통산 3번째 챔피언 등극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1984년 7전4선승제로 정착된 이후 20년간의 NBA 챔프전에서 첫 판을 이긴 쪽이 챔피언트로피를 가져간 경우는 14번이다.
디트로이트는 천시 빌럽스(22점)가 공수조율에서 득점까지 펄펄 날았고 라시드 월러스(14득점 8어시스트)도 내외곽포에서 레이커스에 뼈아픈 슛을 쏟아냈다. 승부의 키는 NBA 최고인 레이커스의 공격라인을 어떻게 막는가였다.
디트로이트는 샤킬 오닐에게만 34점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스타 3명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베테랑 파워포워드인 칼 말론과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은 각각 4점과 3점에 그쳤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25점을 넣었지만 클러치 슈터로서의 역할은 차단됐다. 디트로이트의 수비벽에 연결이 자주 끊긴 레이커스는 개인기에 의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 막판 기울어졌다. 빌럽스의 3점포가 터진 뒤 벤 월러스와 테이션 프린스 등이 연속으로 림을 갈라 64―58로 4쿼터에 돌입한 것. 경기 종료 3분45초전 디트로이트는 리처드 해밀턴의 어시스트를 받은 라시드 월러스가 점프슛을 성공, 79―70으로 승리를 굳혔다.
디트로이트는 플레이오프 19경기중 18차례나 상대팀을 100점 이하로 묶었다. 반면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9연승을 마감하고 첫 홈 경기 패배를 기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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