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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한강 '모래 일광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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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한강 '모래 일광욕장'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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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햇살,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강물과 백사장, 원색의 파라솔과 비키니 미녀들.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를 흐르는 센 강변의 풍경이 아니다. 다음달이면 한강변에서 종종 보게 될 장면들이다. 서울시는 7월 초 개장을 목표로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망원, 양화, 잠실, 잠원, 뚝섬 지구 등 6곳에 '모래 일광욕장'을 만들고 있다. 해변분위기를 물씬 내기 위해 인천앞바다 준설모래도 실어왔다. 올 여름에는 동해안 부럽지않은 한강 일광욕장으로 지하철타고 피서 가보자.

센 강변이 부럽지 않아요

시가 모래 일광욕장 조성에 들어간 것은 지난 5월 초. 한 해 동안 수 백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파리의 센 강변 일광욕장을 벤치마킹해 동해안에 버금가는 피서지로 만들자는 게 시의 계획이었다. 예산은 4억2,000만원. 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는 시민들에게 해변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 바닥을 준설한 모래 8,000여 톤을 한강 둔치로 가져 왔다.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구비된다. 300∼500여 평에 이르는 각 일광욕장마다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 파라솔, 휴식 데크, 모래조각 시연장 등이 들어선다.

사용료는 모두 무료.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한강변의 특성을 감안해 탈의실 문을 이중으로 만들고 단단한 목재로 칸막이를 설치했다. 선텐을 하려는 시민은 선글라스, 선크림, 혹시 필요하다면 간이침대 정도만 준비해 오면 된다. 여의도, 망원, 잠원, 뚝섬지구에는 바로 옆에 야외수영장이 있어 수영과 일광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시 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 녹지과 관계자는 "최대 이용객은 쾌적한 환경을 위해 각 일광욕장 마다 200여 명 정도로 제한할 예정이며 일반 해수욕장처럼 모래성 쌓기, 모래찜질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강 둔치 위에 먼저 잔디밭을 조성한 뒤 해변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위해 바다모래를 30∼50㎝의 두께로 푹신하게 깔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일광욕장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휴가철에 비치 발리볼 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다.

수상스키, 번지점프도 즐겨요

이르면 올 가을에는 한강에서 보다 손쉽게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는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 길이30m, 너비10m의 수상스키 전용 선착장을 만들 계획이다. 공원관리사업소 운항과 관계자는 "수상스키 장비들과 배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와 장비임대 업체가 들어설 전용 선착장이 곧 착공된다"며 "수상스키를 타기 위해 멀리 시외곽까지 나갈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내년까지는 난지공원에 트레일러 캠프장이, 2006년에는 번지점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잠실, 잠원, 이촌, 양화 지구에도 시민들이 맨발로 '피서'할 수 있는 환경 물놀이장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여름 일광욕장 도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한강변에 마련돼 머지 않아 서울시내에서 휴양지 못지않은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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