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관련된 격언 중에는 잦은 매매에 따른 주식투자 위험을 알려주는 것들이 많다. '쉬는 것도 투자다' '사고 팔고 그리고 쉬어라' '계좌에 돈이 들어있는 걸 못 보면 정말 돈 구경하기 힘들다' '현금을 보유하고 3일간만 버틸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를 비롯해 참 많다.이 같은 말은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한 상태를 지속하지 못하고 자꾸만 사고 싶어져서 시장의 큰 흐름을 바로 보지 못한 채 종목분석도 없이 주식을 매매해 투자에 실패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말들이다. 특히 실력이 부족한 투자자일수록 기껏해야 며칠 참다가는 한 종목을 덥석 잡고, 가격이 내려가면 근심 걱정을 하면서 본전까지 다시 올라주기를 학수고대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주식투자로 세계 2위의 갑부에 오른 워렌 버핏은 '주식투자는 3진 아웃이 없는 야구 경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야구에서는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 3개를 놓치면 3진 아웃이 되지만 주식투자를 할 때는 공(종목)을 아무리 그냥 보내도 3진 아웃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고 자신이 있는 공(종목)을 쳐야 안타는 물론 홈런도 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사이버트레이딩을 이용하는 주식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은 저렴한 매매수수료와 간편한 주문방식으로 잦은 매매를 하게 만든다. 이러한 잦은 매매로 인해 투자자들은 손실에 대하여 둔감해지고 크게 오를 수 있는 종목을 기껏해야 푼돈만 챙긴 후 되팔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계속해서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시세를 쫓아다니는 행위는 장이 열리고 있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한편 투자자로 하여금 순간순간 오르고 내리는 시세에 현혹되게 만들어 결국에는 매매중독에 빠질 위험도 있다. 그래서 혹자는 매매중독을 도박, 니코틴, 알코올, 쇼핑보다 더 위험한 중독증의 형태로 경계한다.
자주 갈아타는 매매가 안전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출발한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주식이라면 모를까 처음부터 장기적인 성장성이 기대되는 우량종목에 투자했다면 빈번한 매매는 작은 가격 흐름에 연연하여 손실만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 대내외적인 불안 여건을 반영한 듯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서 하루 종합주가지수 등락폭이 20포인트를 넘는 날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빈번한 매매는 자칫하면 사면 하락, 팔면 상승의 결과를 되풀이 할 수 있는 만큼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매입하여 보유하는 방법이 최선의 투자전략이란 점을 새롭게 유념해야 할 것이다.
장인환/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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