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행위가 드러나 서훈(敍勳)이 취소된 뒤에도 8년간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던 서춘(1894∼1944)의 묘비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제거됐다.대전현충원은 6일 "1996년 서훈이 취소돼 국립묘지 안장 자격이 상실된 서춘의 유족에게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1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묘의 이장을 수년간 요구했으나 따르지 않아 이같이 조치했다"며 "이후에도 이장하지 않으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서 묘비가 제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춘은 1930년대 조선일보 편집국장, 주필과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사 주필 등을 지내며 일제의 전쟁을 옹호하고 내선일체를 지지하는 많은 글을 쓴 인물이다.
그러나 현충원측은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이 서춘과 함께 국립묘지에서 이장할 것을 요구한 김창룡 전 특무대장의 묘에 대해서는 "김씨가 순직처리돼 유족의 요구가 없으면 이장할 수 없고 국방부에서도 아무런 지침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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