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소시장이 당일의 악재와 프로그램 매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최근 2주일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1% 이상 등락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심했지만 코스닥지수의 변동률은 이 보다 작았다. 물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고객예탁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에 주목하면서 지수보다 종목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코스닥, 수급 측면서 안정성 돋보여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모두 극심한 거래 부진 속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선물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4월까지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지분의 25%는 헤지펀드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5월 급락장에 미쳐 빠져나가지 못해 손해를 본 종목이 많이 있으므로, 지수가 당분간 횡보할 경우 급격하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외국인 지분율이 40% 이상인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은 아직도 개인 비중이 80% 수준이어서 외국인 이탈에 의한 충격도 거래소보다 덜하다고 덧붙였다.
악재에 둔감한 업종 찾아야
코스닥 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고유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긴축정책 등 '3대 악재'에 둔감한 업종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다음, NHN 등 인터넷 업종으로, 지난달 다른 업종이 줄줄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신 연구원은 3∼4월에 두각을 나타냈던 반도체, PDP, LCD 업종보다 카메라폰 관련주 위성DMB 관련주 우회등록 관련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줌 기능을 지닌 메가픽셀급 카메라폰의 교체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품주를 중심으로 이슈화하고 있고, 위성DMB 관련주들도 관련 칩과 셋톱박스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우회등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업종전환 이후 성공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업체들에 대한 점검작업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실 기업의 우회등록은 주의해야겠지만, 합병을 통해 우회등록하려는 회사가 우량기업인지 부실기업인지는 공시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반등여력 큰 신규등록 종목에도 관심
LG투자증권은 최근 "지난달 주식시장 급락과 반등 국면에서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덜 반등해 아직 반등 여력이 큰 종목들이 다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이후 신규 등록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신규 등록 종목의 경우 아직 실적 모멘텀 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락장을 맞이해 반등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LG증권은 지난해 이후 신규 등록한 44개사 중 이익모멘텀과 주가를 고려해 엘엔에프, 아모텍, 엔터기술, 하이쎌, 제영솔루텍 등을 추천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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