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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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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관리 요령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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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의 박모씨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무릎관절이 상해 10여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 후 박씨는 이제 관절이 더 이상 손상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무릎의 통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결국 최근 인공관절을 다시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가게에서 하루종일 쪼그려 앉아 일하는데다 특히 지난해 체중이 5㎏이나 늘어난 것이 관절에 큰 무리를 주었던 것이다.

인공관절 재수술이 늘어난다

무릎관절과 엉덩이관절(고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크게 늘고 발전하면서 '반영구적'이라거나 '30년 보장'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들린다. 무릎관절은 지난해 2만명, 엉덩이관절은 1만5,000명이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인공관절 수술이 보편화했고 수술법이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라믹이니, 강도가 높으니 해도 인공관절을 맘놓고 평생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인공관절 자체는 튼튼하지만 인공관절을 박은 뼈가 골다공증으로 약해지거나 녹아내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 정도인 셈이다.

실제 혜민병원에서 2003년 6월∼2004년 5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2번째 수술이었던 비율은 엉덩이관절에서 19%(326명 중 62명)나 됐고, 무릎관절은 4%(507명 중 21명)였다. 게다가 재수술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무릎관절의 경우 최근 5년새 시술이 5배나 늘었고, 무릎 인공관절은 세라믹보다 닳기 쉬운 폴리에틸렌이나 금속 재질이기 때문.

하지만 재수술은 간단치 않다. 상한 인공관절을 걷어내면서 뼈를 더 많이 제거해야 하고 더 큰 인공관절을 고정하려면 뼈에 더 무리가 가며 통상 나이가 들어서 수술을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 결론적으로 가능한 한 인공관절을 오래 쓸 수 있도록 관리와 정기검진이 필수라는 얘기다.

인공관절도 관리해야

인공관절을 오래 쓰기 위한 요령은 먼저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걷는 등 일상생활을 할 때 관절에는 체중의 2∼5배의 힘이 가해진다. 체중 1㎏을 줄이면 관절에 가는 부담은 5㎏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체중이 늘수록 인공관절에는 더욱 무리가 가고 결국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둘째로 관절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 조깅, 축구, 농구, 등산 등 달리고 뛰는 동작이 있는 운동은 관절에 특히 부담을 준다. 대신 걷기, 수중보행, 자전거타기, 볼룸댄스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육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할만하다.

엉덩이관절의 경우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탈구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무릎관절에는 빨래할 때처럼 쪼그려 앉는 자세가 나쁘다. 관절 내부의 압력이 심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방바닥 보다는 의자에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셋째로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정상처럼 회복시켜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처음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는데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을 통해 정상적으로 굽혔다 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일상생활에서 예상하지 못한 동작을 취하다가 관절에 손상을 주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또 인공관절을 넣지 않은 쪽의 관절, 척추의 건강에 늘 신경을 써야 한다.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받아 남아있는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또 무릎이 아프면 허리에, 허리가 아프면 다리에 부담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인공관절을 오래 쓰려면 허리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만사 조심이 최고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든 노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 인공관절과 함께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욱 길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관절염이 있을 때 조기에 약물치료를 받고, 술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이 아닌 새로운 치료법을 모색하려는 노력도 많다. 하나는 자신의 종아리 바깥쪽의 비골을 떼어 손상된 관절 대신 대체해주는 '생비골 이식술'이나 아직 시술하는 병원이 드물다. 또 미래의 치료법으로 줄기세포나 사이토카인 등을 주입해 관절을 재생시키는 방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움말 ks병원 김석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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