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새로운 자살천국이 되는가.'우리나라의 지난 10년간 자살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4일 OECD 보건 통계자료를 분석한 'OECD 국가의 자살사망률 및 변화추이'에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1993∼2002년 연평균 1%씩 증가,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살증가율 2·3위인 멕시코(0.61%)와 일본(0.44%)의 2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자살률이 증가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 7개국에 불과했으며 전통적인 자살천국 덴마크(-1.06%) 핀란드(-0.74%) 스위스(-0.47%) 등은 자살률이 오히려 감소했다.
2002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도 인구 10만명당 18.1명으로 헝가리(24.3명)와 핀란드(20.4명), 일본(20명)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에만 해도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6.8명에 그쳐 OECD 29개국 가운데 멕시코(2.3명) 그리스(3.3명) 스페인(4.8명)에 이은 4위의 저(低)자살국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은 우리 사회의 생존 조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데다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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