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첫 승을 바칠게요."4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6,368야드)에서 열린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루키 김소희(22·빈폴골프)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마지막 홀 그린 주변에 있던 아버지(김주영·51) 품으로 달려가 꾹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정규투어 2번째 도전만의 생애 첫 우승. 중 1 때부터 10년간 캐디백을 매고 딸의 골프인생을 뒷바라지하다 지난해 폐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에게 전해준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김소희는 이날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3,60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아버지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I ♥ Father(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펼친 김소희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앞으로 우승을 더욱 많이 해서 아빠의 병을 치료하는데 희망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닦았다.
1, 2라운드 36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없었던 김소희는 이날 첫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3개의 보기(버디 5개)를 범하면서 95년 박세리(27·CJ)가 세웠던 54홀 최소타 우승 기록(200타) 경신은 아쉽게 놓쳤다.
지난해 상금왕과 신인왕 등 4개 타이틀을 독식했던 김주미(20·하이마트)는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낸 김희정(35)은 합계 9언더파 207타로 3위에 올랐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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